지질·주민·문화가 하나 된 2016 제주지오 페스티벌 대성황
제주의 화산지형과 지질 자원 등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을 활용한 주민 주도의 획기적인 관광 콘텐츠가 도민·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2016 제주지오 페스티벌이 1000명에 달하는 참가객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의 지질 자원과 생태·역사·문화를 기반으로 한 교육적 요소를 강화하는 등 마을 주도형 가족·수학여행 관광 상품의 모델을 행사에 담아내면서 그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지난 5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 주차장에서 열린 지오페스티벌은 시작부터 화창한 날씨 속에 마을 주민들의 난타·해녀 공연으로 행사의 흥이 북돋으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지질트레일 탐방은 이번 페스티벌의 백미였다. 이날 5명으로 구성된 지질 마을 해설사들은 120여 명의 도내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형제섬, 해안사구와 하모리층, 사람발자국 화석 등을 돌며 억겁의 시간을 품은 제주 자연의 역사를 온몸으로 확인했다.
조예빈(제주고1)양은 “멋진 자연경관과 함께 기존에 몰랐던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알 수 있어 너무나 알찬 시간이었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박영석 사계리지역 지질 마을 해설사 역시 “지역의 역사를 알리고 제주 자연이 버텨 온 세월의 무게를 학생들과 함께 가늠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는 해설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 등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자율 탐방으로 사계리 지역의 바다와 지질을 감상,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기도 했다.
더욱이 용머리·사계리 해안과 단산, 불미마당 포인트 등 3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는 풀코스 스탬프랠리에선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수십명의 참가자들이 완주, 사계리 지질트레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사계리 지오 페스티벌에는 몸국·누룩빌레 주먹밥·소라꼬치 등의 로컬푸드 시식도 마련, 지역민이 직접 요리를 해 제공함으로써 주민 주도형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빙떡 만들기 △귤청 만들기 △귤·키위잼 만들기 △소라껍질 화분 만들기 △자전거 지질트레킹 체험 △지오팜 판매 △지오미 인형 만들기 △지오미를 이겨라 게임 △SNS 이벤트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다음 날인 11월 6일 진행된 김녕 지오 페스티벌 역시 도민과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척박한 제주의 지질적 토양 특성을 극복한 문화적 재현인 김녕 돗제를 시작으로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탐방이 진행됐다.
이에 내·외국인 관광객과 도민 등 마을 해설사 코스를 사전 신청한 참가자들과 자율 탐방객들은 푸른 바다와 지질, 검은 밭담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지질·마을 문화의 매력을 한없이 만끽했다.
이날 지질트레일에 참가한 관광객 김영훈(서울)씨는 “끝없이 이어진 밭담과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보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며 “제주 자연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김녕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로컬푸드(수육·몸죽) 시식 행사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지오미 인형 만들기와 풍선아트, 어린이 사생대회에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지오페스티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활용한 주민 주도 관광 상품화의 좋은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공사는 앞으로도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주민 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행복한 관광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문의 :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 064-740-6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