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에 위치한 한림항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인들이 어업 기지로 이용하였던 과거가 있는 연안항이다. 현재는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항구로, 시멘트, 감귤 등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화물항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추자도의 인근에서 잡은 조기는 전량 한림항으로 들어오는데 조기를 실은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수십 명의 어부들이 모여 ‘조기 털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밤새 잡힌 물고기들은 어판장으로 곧바로 옮겨져, 오전 6시 경에는 활기찬 경매 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종류의 생선들이 상인들의 낙찰을 기다리며 나무 박스에 겹겹이 쌓여 있는데, 치열한 경매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저렴하게 생선을 구매하기 위해 찾는다면, 경매가 마무리될 즈음인 오전 7시 정도가 좋다. 상인들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림항에서는 비양도를 오가는 도항선을 운행하고 있어 비양도를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림항에 내 도선 대합실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