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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송악산 둘레길과 올레길 걷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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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산방산, 용머리해안 그리고 사계해안도로까지 ‘이것이 제주도다’를 외치게 하는 멋진 풍경 속을 걸어보자. 더없이 푸른 바다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눈부신 물비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또 때로는 두근두근 설렘을 한껏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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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악산 둘레길과 올레길 10코스 걷기두발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도보 여행자를 위한 여행>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해안 그리고 사계해안도로까지 ‘이것이 제주도다’를 외치게 하는 멋진 풍경 속을 걸어보자. 송악산 둘레길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다시 또 걷고 싶은 곳으로 기억된다. 가볍게 산책 삼아 걷기에 안성맞춤이어서 가족이 함께 걷기에도, 혼자 걷기에도 흠 잡을데가 없다. 그리고 날씨만 좋다면 저 멀리 산방산과 형제섬 그리고 한라산까지 모두 볼 수 있는 행운도 누려보자. 깊고 넓게 탁 트인 풍경은 저절로 두 팔을 벌려 숨을 들이키게 한다. 더없이 푸른 바다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눈부신 물비늘이 여행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또 때로는 두근두근 설렘을 한껏 불어넣는다.
송악산은 다른 화산들과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이며 주봉에서 분화구를 볼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오름 훼손 방지를 위해 2020년 7월 31일까지 정상 출입은 불가능해서 이를 볼 수는 없다.
송악산 둘레길은 시작과 끝이 같은 순환형 걷기 코스이다. 거리는 약 2.8km이고 1시간 40분 가량 소요된다. 가볍게 걷기에 딱 적당한 코스이니 처음부터 부담을 갖지 말고 걷자. 송악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야트막한 언덕을 다 올랐을 즈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아직 둘레길 시작에 불과한데 발걸음을 멈추고 걸을 생각을 잠시 잊게 한다. 누구든 그 풍경을 눈앞에 두면 그럴 것이다. 푸른 바다 뒤로 산방산, 한라산 그리고 형제섬이 두둥실 떠 있고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여객선까지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 풍경을 뒤로 하고 둘레길로 들어서면 걷기 편한 나무 데크로 이어진다. 걷다가 발걸음만 멈추면 바다 위를 걷듯 제주의 푸른 바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걷고 감상하다가 사진으로 풍경 남기기를 반복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로 매력적인 송악산 둘레길이다. 중간쯤 걸었을 때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가파도 그 뒤로 마라도가 지척이다. 그리고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질형태와 일제 때 만들어진 동굴 진지, 저 멀리 알뜨르비행장이 있어 제주의 아픈 역사도 잠시나마 되새겨볼 수 있다.바다 풍경이 끝나면 푹신푹신한 솔잎 깔린 소나무길로 접어든다. 솔숲은 짧지만 바다 향기와 솔 향기가 뒤섞여 걷기를 마무리하는 깔끔한 디저트 같은 느낌이다. 둘레길 걷기가 끝나고 주차장에 도착하였을 때 저절로 그럴 것이다. ‘다음에 또 와야지…’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난 후 자연스럽게 사계해안도로로 내려선다. 왜냐하면 송악산 둘레길 초입에서 본 풍경 속을 꼭 걸어보고 싶어질 테니 말이다. 이 사계해안도로는 제주 올레길 10코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천주교순례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송악산 주차장에서 사계리 포구까지는 약 3.3km이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이 구간은 볼거리가 풍성해서 시간이 훨씬 더 필요하다.
길을 걷다가 바닷가로 내려서면 독특한 지질형태를 살필 수 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코스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숭숭 구멍 뚫린 바위, 켜켜이 쌓인 지질층이 다른 바위의 단면도 여행자의 눈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다시 길 위에 서면 뷰가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바다 감상도 해보길 권한다.
도보 여행의 여유가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그러니 이 사계해안도로를 걷기에 1시간은 부족하다. 이런저런 풍경에 눈길을 주다가 사계항에 도착하니 예쁜 빨간 등대가 맞이한다. 포구에는 갓 잡은 고등어를 손질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따스한 여운을 남긴다.
사계해안길을 걸었다면 내친김에 용머리해안도 들러본다. 사계포구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한다.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체로 알려져 있다. 용머리해안은 유료 입장인데 매표소로 들어가는 길에 배 모양의 하멜상선전시관을 마주한다. 조선 효종 4년(1653년), 네델란드인 하멜이 상선 스페르베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태풍을 만나 제주에 표류하게 되었다. 13년간 조선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하멜표류기’가 서양에 소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용머리해안에 하멜기념비와 전시관이 설치되었다.
용머리해안은 수많은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다양한 지층의 단면을 보여준다. 용머리해안은 땅 속에서 올라오던 마그마가 물을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된 화산재로 만들어진 화산체라고 한다. 탐방을 하는 내내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움에 감탄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멋진 풍경을 보려면 용머리해안에 가기 전에 물 때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물 빠진 시간에 가야 제대로 용머리해안 탐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산활동으로 인한 독특한 지질형태를 가까이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22-03-03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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