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북촌리는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자 특유의 야성미와 고즈넉함이 멋스러운 곳이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웃한 섬 다려도에서 채취한 해산물에 주목한 '해녀의 부엌'은 종달리 본점에 이어 2021년 11월 북촌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라이브 공연을 주요 콘셉트로 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곳의 테마는 미디어 아트다. 레스토랑에 입장하면 도슨트의 안내를 따르게 되는데, 어두운 실내를 배경으로 마을과 바다, 해녀, 해산물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무감했던 감각이 깨어난다. 뿔소라, 성게, 해삼, 돌문어 등 걸출한 해녀들이 잡아온 해산물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바다와 어촌계라는 공간부터 인물(해녀), 아이템(해산물) 등의 삼각 편대로 완성한 파인 다이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