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감으로 물들인 제주 전통 의류 ‘갈옷’은 통기성이 좋고 손질하기 쉬워 1950~1960년대 제주 사람들의 일상복이었다. 양순자 장인은 1970년대 미국 유학을 거쳐 1990년대 갈옷 전문 브랜드 ‘몽생이’를 론칭했다. 그리고 으깬 감을 천에 문지르는 고전적인 방법 대신 분쇄기로 간 감즙에 담그는 방식을 택했다. 치자, 쑥, 화산송이 가루 등 부재료를 더해 깊은 색은 물론 항균력을 입혔다. 작업실 뒷마당에서 매일같이 천에 물을 들이고 볕에 고이 말린다. 물에 헹구고 다시 너는 과정을 열 번쯤 반복하는데, 염색하는 천이나 그날의 일조량 혹은 바람에 따라 달라진다. 그의 근사한 손길을 경험하고 싶다면 몽생이 웹사이트에서 옷과 소품, 침구 등을 구입하거나 갈천 공예 체험을 신청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