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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비밀스럽고 신비한 공간에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 햇빛을 받아 오늘따라 유독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 시간이 영영 과거에 고정된 신비한 공간을 한순간의 꿈처럼 즐기고 나오는 상상.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비밀역’을 소개한다.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건널목 차단기 너머, 기찻길이 깔린 조그마한 골목 안 ‘SeCReT StATION’이라 적힌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절로 들릴 것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느릿하게 창밖 풍경이 움직이고, 파란 옷을 입은 역무원이 반겨주는 이곳, 마치 1980년대에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이곳은 일본 역 컨셉 카페 ‘비밀역’이다.
‘비밀역’은 레트로한 일본 기차 여행이라는 컨셉에 맞춰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로 보이는 건물은 창밖 스크린으로 영상을 송출해 정말 흔들리는 기차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쪽에는 기차 내 매점 컨셉으로, 일본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보기 드문 다이얼식의 공중전화에서 레트로함이 물씬 풍긴다. 이 공간에서 파란 역무원 의상을 입은 직원에게 주문을 할 수 있다.
맞은편 별관은 일본 특유의 목조 건물 느낌이 나는 공간으로, 다다미 느낌의 벽과 나무 창 사이로 보이는 대나무를 보며 운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외에 돌로 된 욕조나, 역을 주제로 한 포토존이 많아 보는 즐거움, 찍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바깥의 간이역 표지판도 인기 포토스팟이니 꼭 인증샷을 찍자.
이곳에는 귀여운 경비원도 숨어 있다고 한다. 민첩하고 영리한 사냥개인 토종 제주개를 캐릭터화시켜 곳곳에 경비견으로 세웠다고 하니 숨어있는 경비견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다. 경비원이 제주개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건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참고로 반려동물 동반 시 강아지를 안거나 유모차, 케이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 바란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메뉴 역시 일본 기차 여행과 잘 어울린다. 기차 여행의 필수라고 볼 수 있는 맥반석 계란을 판매하고 있으며, 갖가지 토핑으로 장식된 파르페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화려하다. 쨍하고 맑은 색깔의 소다 위 아이스크림과 체리가 얹어진 소다는 없던 한여름 추억도 불러일으킨다. 디저트로는 일본식 화과자를 제주 맛으로 재해석한 제주 안미츠, 비밀 토끼가 찧어 만든 꿀떡 꼬치 등 달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메뉴가 다양하다.
21세기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앤틱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는 할 수 없는 기차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니 아이와 함께 갈만한 카페를 찾고 있다면 ‘비밀역’을 방문해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