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JU

제주 서쪽,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협재해수욕장은 항상 바다를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바다를 느끼는 좋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물놀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름다운 협재해수욕장 근처,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양지 느낌의 카페 ‘제제그리너’가 여기에 있다. 

근처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는 어렵지 않다. 아이를 환영하는 예스키즈존으로, 유아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해 ‘가족’의 개념이 넓어지는 요즈음, 가족과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제제그리너’의 건물은 조금 특별하다. 2014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문화 대상을 받은 건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하나의 작품이다. 돌길을 따라 건물의 옆쪽에 난 계단을 올라가면, 에메랄드빛 협재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실내와 야외 테라스가 보인다.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제제그리너의 가장 큰 장점은, 카페 안쪽으로 바다와 연결된 야외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야외에는 캠핑 의자나 벤치들이 둘 셋씩 짝을 맞춰 자리 잡고 있다. 여럿이 왔을 때는 나무 정자 그늘에서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용설란과 바다,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와 한잔의 커피는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날이 좋다면 꼭 야외 테이블을 이용해보자. 이곳의 야외 공간은 조금 특별하다. 바다가 정말로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계단처럼 난 돌을 따라 내려가 진짜 바닷물을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다만, 안전에 유의하며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바다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소금기 섞인 바다 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감성이 있는 곳이다. 

제제그리너의 대표 메뉴는 한라봉 에이드와 레모네이드, 아인슈페너다. 에이드는 주문 즉시 착즙하기 때문에 신선한 과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감귤 칩이 올라간 아인슈페너는 에티오피아 블렌딩 커피로, 진한 원두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커피가 아닌 차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와일드 스위트 오렌지 티는 히비스커스 꽃잎과 새콤한 오렌지, 감초 뿌리의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메뉴다. 디저트로는 빅토리아 케이크와 브라우니 등 달콤한 케이크들이 준비되어 있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버터의 풍미가 가득한 시트에 딸기잼과 버터크림으로 달콤함을 더해 커피와 궁합이 좋다. 초콜릿이 가득해 꾸덕꾸덕한 브라우니는 상큼한 에이드와 잘 어울린다. 이 밖에도 시간을 달콤하게 만들어 줄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를 판매하므로 협재해수욕장 근처 오션뷰 카페를 찾는다면, 꼭 방문해 협재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