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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동요나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신묘한 힘을 부리는 무서운 존재로, 장난을 잘 치는 유쾌한 존재로 나오기도 하는 도깨비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도깨비가 신기한 힘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 제주 민속 요소인 도채비(도깨비)불과 민속촌 수국의 꽃을 테마로 한 제주 미디어 헤테로토피아 ‘벨섬’이 문을 열었다.
‘벨섬’은 별이 쏟아지는 섬이라는 뜻으로, 표선민속촌의 밤을 무대로 도채비(도깨비)와의 만남을 컨셉으로 잡아 진행되는 미디어아트 전시, ‘벨섬 : 도채비불꽃’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민속촌의 지형지물을 활용하여 미디어아트의 무대로 삼은 흔치 않은 야외 미디어아트로, 하절기에는 오후 7시, 동절기에는 오후 6시 반부터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입장은 오후 11시까지, 전시 관람은 자정까지 가능하다. 야심한 시각, 어두운 실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편한 신발을 신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민속촌 안에서 진행되는 만큼, 제주민속촌의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입장을 위해 표를 구매하면, 손목에 팔찌를 채워준다. 팔찌만 있다면 벨섬의 어떤 구역이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벨섬 안으로 들어가면 밤의 새까만 어둠을 스크린 삼아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길이 펼쳐진다. 바닥이나 벽뿐만 아니라 공중으로 쏘아지는 빛은 야외 미디어아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관람 포인트다. 그 외에도 나무, 초가집 위. 빛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혀 민속촌이 환상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불빛은 정말로 도채비의 장난 같다. 벨섬에서는 평소처럼 걷던 길도 하나의 작품이 되어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도채비와 제주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벨섬 : 도채비불꽃“은 총 10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마다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관람객이 오면 직원들이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벨섬을 더 몰입해서 즐기고 싶다면, 직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벨섬에 깃든 도채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도채비들이 선사한 환상적인 공간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날이 밝아 신비한 도채비불이 사라지기 전에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도채비와의 시간을 한순간의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전시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들어왔던 입구, ’달빛 산책길’로 다시 나가게 된다. 입구가 때론 출구가 되기도 하는 인생의 이치를 담았다. 이 외에도 각양각색의 도채비불이 지친 마음에 위로를 더해주기도 한다. 날이 밝으면 헤어져야 하는 사이지만, 전시를 관람하는 밤만큼은 차분하고 아름다운 불빛으로 마음을 보듬어 준다.
별이 가득한 제주의 밤하늘 아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벨섬‘에서 도채비가 선사하는 신비로운 밤을 즐겨보자. 아름다운 도채비불이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