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단산, 모슬봉, 산방산 아래쪽 뜰이라는 의미를 가진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쟁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이며 정뜨르 비행장과 함께 대표적인 일제의 군사시설이다. (정뜨르비행장은 현재의 제주공항이다.) 군용지이나 현재는 농지로 임차되어 농작물이 경작되고 있다.
알뜨르비행장은 중일전쟁, 남경 폭격을 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약 10년간 모슬포 지역의 주민들을 강제 징용하여 만들었다고 알려져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아픔이 남겨진 곳이다. 일본의 극단적인 전술인 가미카제를 위한 조종 훈련을 이곳에서 시행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넓은 들판 가운데 곳곳에 20개의 격납고가 있으며 19개가 원형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다.
격납고 안에는 비행기 조형물이 있는데, 이 조형물의 이름은 ‘알뜨르의 제로센_매국기애국기’로 일제의 태평양전쟁 기간 중 널리 알려진 일제의 전투기인 제로센을 실물 크기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2010년 <경술국치 100년 기획 박경훈 개인전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의 출품작 중 하나다.
격납고가 있는 이 섯알오름은 제주 4.3사건의 학살 터이기도 한 가슴 아픈 장소이다. 일제가 만든 폭탄 창고에서 폭발로 인한 커더란 웅덩이가 생겼는데 해방 후 그곳에서 예비 검속으로 수감되었던 일반인들이 학살되었다 한다.
# 일제식민지 잔재와 제주 4.3이라는 어두운 우리 근대역사를 직시하는 Dark Tourism의 대표적인 코스로, 생각하는 가을 제주여행의 또다른 면임. 양민학살 장소 유적지 사진은 직접 올리는건 아닌듯 싶어 뺏음. 가벼운 발걸음에 직접찾아 무거운 무거운 역사의 사실을 직시하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것도 가을 제주도 여행의 소중한 보람이 될듯 합니다.
#제주#제주4•3#동백꽃 알뜨르비행장에 가기 전까지 제주 4•3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도 스치듯 지나갔구요. 하지만 역사 현장에 직접 가보니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시간이 멈춘채로 그 자리에 남아있더라구요. 덩그러니 남아 왜 이제서야 날 찾아왔냐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먹먹한 마음은 제주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도 계속 됐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합니 다. 많은 기억들과 기록을 통해 두 번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