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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제주 빈티지 맛집)
아무리 솜씨 좋은 전문가라도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아주 천천히 퇴적되어온 세월의 흔적이 바로 그것. 제주 곳곳에는 평소처럼 그 길을 걷는다면 스쳐지나갈 지 모르는 소박한 겉모습에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있는 맛집들이 있다. 이미 SNS상에서 화제가 된 공간부터 혼자 찾아가더라도 부담없는 곳까지, 제주 빈티지 맛집을 소개한다.
동백 소품 (사계절 붉은 동백과 마주하기)
제주의 겨울을 아름다운 붉은 빛으로 물들이며 명랑하게 피고 지는 동백. 빨간 꽃잎에 노란 수술을 담고 있는 동백은 그 색감과 상징성 때문에 제주에 거주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었다. 동백 브로치, 동백 파우치, 동백 에코백 등 소품디자인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동백을 원료로 한 기름과 비누로도 활용된다. 다양한 형태의 소품이 되어 겨울이 지난 모든 계절에 꽃을 피우고 있는 동백 이야기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다 (소설 '순이삼촌'을 따라가는 4.3 길)
‘그곳에 핀 노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다(이산하/한라산中).’ 라는 어느 시인의 글귀처럼, 우리가 제주에서 반드시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역사도 있다. 제주 전역에 걸쳐 벌어진 가슴 아픈 참상, 바로 4·3사건이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에 등장하는 북촌마을 4·3길을 통하면 제주 4·3사건 또는 4·3항쟁이라고도 불리는 제주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다.
김만덕 씨 보물창고 (산지천과 동문시장)
제주에는 신도 많고 설화도 많지만,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선뜻 내놓아 흉년이 들어 굶어 죽어가던 제주도민의 목숨을 구한 의인 김만덕 이야기는 그 어떤 전설이나 신화보다 인상 깊다. 산지천 자락에 개관한 김만덕기념관을 찾아 제주 최고의 거상이었던 김만덕의 생애를 만났다. 그녀가 장사를 했던 객주 근처에는 현재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동문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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