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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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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제주도는 말로 유명하다. 속담에도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라’ 했다. 곳곳에 목장의 초원이 자리하고 있고, 여름철에는 꽃마차가 아이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말과 관련한 속담이 가득하고, 말 요리까지 발달한 제주도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말문화의 본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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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곳곳이 말의 천국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 문화 만나기>

예부터 제주도는 말로 유명하다. 속담에도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라’ 했다. 동으로 성산일출봉, 남으로 마라도까지 관광객들을 태울 말들이 기다리고 있다. 곳곳에 목장의 초원이 자리하고 있고, 여름철에는 꽃마차가 아이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말과 관련한 속담이 가득하고, 말 요리까지 발달한 제주도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말문화의 본고장이다. 제주도를 빛나게 하는 말문화의 내면을 하나씩 음미해 보자.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초원 뛰노는 말을 보는 로망마방목지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제주시에서 한라산 동쪽을 넘어가는 5.16 도로를 달리다 보면 ‘마방목지(馬放牧地)’가 나온다. 사방이 탁 트인 곳, 멀리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지대에 위치한 푸른 초원, 그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마를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늘 붐빈다.

전망대 위에 올라 드넓은 목초지를 내려다보면 신기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울타리 주변에서 풀을 뜯어다 말을 부르면 거짓말처럼 다가오기도 하는 흔치 않은 경험에 관광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날씨가 맑아도, 안개 낀 날에도 나름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제주의 절경을 정리한 ‘영주십경(瀛州十景)’에도 나온 ‘고수목마(古藪牧馬)’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조랑말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조랑말체험공원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제주의 말문화를 총망라한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에 들어선 조랑말체험공원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한 ‘갑마장(甲馬場)’이 있던 전통을 되살려 ‘제주마’를 주제로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전시문화공간이다. 특히, 농림부 지원을 받아 건립한 조랑말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리립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유홍준 교수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 편>에도 소개된 조랑말박물관은 제주의 오랜 목축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어 더욱 풍성하다. 말을 중심으로 제주의 문화사를 볼 수 있고 다양한 마구, 말과 관련한 풍습, 말총을 이용한 탕건,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오름을 본떠 만들었다는 원형 건축물도 눈길을 끌지만 조랑말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은 ‘옥상정원’이다. 사방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넓은 초지와 여기저기 봉우리를 뽐내는 오름, 바람개비 같이 서 있는 풍력발전기를 구경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서귀포 남쪽 바다와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제주에서 이만한 전망대는 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박물관 구경을 끝내고 나면 ‘마음(馬音)’이란 이름의 카페에서 말굽 모양의 쿠키, 말똥(!)을 형상화한 말똥과자를 맛볼 수도 있다. 조랑말이 좋아하는 당근을 넣어 만든 조랑말 주스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갖춰놓고 있다. 준비된 반죽을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보는 말꽁 과자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따라비 승마장에서 승마체험을, 초원 위 게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체험 등을 제공한다. 따라비 승마장은 갑마장이 있던 자리에 만든 승마장으로 트랙을 도는 기본코스와 초원 코스, 외승코스 등을 갖추고 있다. 게르 게스트하우스는 초원 위에 세워놓은 몽골식 천막집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별을 바라보며 캠프파이어까지 곁들이면 몽골 초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풀벌레 소리에 잠들고, 이른 아침 말발굽 소리에 눈을 떠보자. 게르 게스트하우스에는 취사시설을 갖춘 식당동과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화장실, 샤워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목축신에게 바치는 제사테우리 코사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1만 8000 여신이 살아 숨 쉰다는 제주. 말 문화가 발달한 제주에는 목축을 관장하는 ‘테우리 신’이 있다. 테우리 신을 위한 제의가 바로 ‘테우리 코사’다. ‘테우리 코시’는 ‘쉬멩질’, ‘테우리 맹질’, ‘백중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제주도 여러 지역에서 목축업, 축산업 관계자들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테우리 코사’는 키우고 있는 마소의 증식과 번성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테우리는 말을 돌보는 목동을 의미하는 제주어다. 음력 칠월 보름 백중날 ‘테우리’들이 떡과 밥, 술 등 제물을 가지고 자기 소와 말을 가꾸는 목장의 망을 보는 테우리 동산으로 가서, 차려간 제물을 조금씩 흩뿌리며 그 해 목축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


올레길만 있냐구요? 가시리에선갑마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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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의 말인 ‘갑마(甲馬)’를 키워낸 국영목장 ‘갑마장’은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번널오름 등을 연결하는 가시리 일대 들판에 있었다. 가시리는 이를 기리며 ‘갑마장길’과 ‘쫄븐갑마장길’을 개발, 2012년 3월 이를 공식 개장했다. 총길이 20km로 6시간이 걸리는 ‘갑마장길’은 가시리 방문자센터(가시리사무소)를 출발해 당목천을 거쳐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행기머체와 조랑말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경로다. 이보다 짧은 ‘쫄븐갑마장길’은 총길이 10km, 3시간 코스다. 제주말로 ‘짧은’을 뜻하는 쫄븐길로 갑마장길을 다 걷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행기머체와 가시천, 따라비오름, 잣성, 국궁장, 큰사슴이오름, 유채꽃프라자, 꽃머체를 거쳐 행기머체로 이어진다. 또 하잣성•중삿성•상잣성 등으로 구분되는 ‘잣성길’도 있어 30~40분 정도 간단한 산책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마의 전설헌마공신 김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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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말 역사를 얘기하면서 김만일(金萬鎰)가문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김만일은 조선 중기 제주도에 개인이 운영하는 사마(私馬)목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사마 목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말을 사육했다. 선조 임금이 말 진상을 요청하자 500 필을 바치는 등 군마 1,300여 필을 바쳐 ‘헌마공신(獻馬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세 번째로 말을 바쳤던 1629년(인조 6)에는 종 1품 ‘숭정대부(崇政大夫)’를 제수받으며 당시 역대 제주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벼슬을 받은 인물로 기록을 세웠다. 이후 김만일의 후손들은 200여 년 동안 제주도에서 ‘산마감독관(山馬 監督官)’을 맡아 말 사육에 힘을 쏟았다. 이런 역사를 반영해 2014년 6월 당시 KRA 한국마사회(현재 렛츠런 파크)는 김만일을 ‘우리말 문화 빛낸 6월의 위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주마가 달리는 모습이 궁금하다면렛츠런파크 제주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초원에서 여유 있게 풀을 뜯는 것보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말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평화로변에 있는 ‘렛츠런 파크 제주’를 찾아가면 된다. 굳이 돈을 걸 필요는 없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경주마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손에 땀이 날 테니 말이다. 관람객들의 함성과 환호성을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들뜬 기분이 된다. 렛츠런 파크 제주에선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경주로 특별함을 더한다. 제주마 개체수가 급감하는 데 대한 대책 차원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과 더불어 제주마와 한라마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경마 외에도 렛츠런 파크 제주는 ‘공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과 작은 말, 당나귀 등 세계 희귀품종 11종 33두를 배치한 전시체험 동물원 ‘세계 말 체험 동물원’,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 체험형 놀이시설 ‘트로이목마’ 등을 갖춘 ‘어린이 모험랜드’, 말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설치한 ‘해피랜드’ 등이 어린이는 물론 연인들이 찾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말 주제 축제<제주마축제>, <고마로 말 문화축제>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초원에서 여유 있게 풀을 뜯는 것보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말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평화로변에 있는 ‘렛츠런 파크 제주’를 찾아가면 된다. 굳이 돈을 걸 필요는 없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하는 경주마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손에 땀이 날 테니 말이다. 관람객들의 함성과 환호성을 듣고만 있어도 저절로 들뜬 기분이 된다.렛츠런 파크 제주에선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경주로 특별함을 더한다. 제주마 개체수가 급감하는 데 대한 대책 차원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것과 더불어 제주마와 한라마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경마 외에도 렛츠런 파크 제주는 ‘공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말과 작은 말, 당나귀 등 세계 희귀품종 11종 33두를 배치한 전시체험 동물원 ‘세계 말 체험 동물원’, 친환경 목재를 사용한 체험형 놀이시설 ‘트로이목마’ 등을 갖춘 ‘어린이 모험랜드’, 말 테마파크 골프장 등을 설치한 ‘해피랜드’ 등이 어린이는 물론 연인들이 찾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다.

‘고마로 말 문화축제’는 조선시대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했던 ‘고마장(古馬場)’이 있었던 제주시 일도2동 일대에서 과거 고마장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일도2동 마을축제로 2014년부터 열고 있다. 말을 진상하기 위해 이동시키던 행진 의식을 재연하는데, 함덕고등학교 취타대 연주에 맞춰 제주자치경찰대 기마대, 풍물패 등이 한데 어울려 고마로 거리행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제주마는 이래요제주마 원형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제주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생종 말이 존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대정읍 상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해안의 사람과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제464호) 등에서 구석기 말부터 청동기 시대에 걸쳐 제주에서 말을 기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곽지리 조개무지, 월령리 한들굴 등에서 말의 이빨이 발굴되기도 했다.


말 많은 제주도 <제주의 말문화 만나기>


현재와 가까운 품종의 제주마를 기르게 된 것은 13세기, 몽골로부터 지금의 제주마 품종이 유입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의 농경문화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한때 그 수가 2만여 마리에 달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운송수단의 발달 및 농기계 보급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마의 혈통 및 품종 보존을 위하여 제주마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제주마 키는 암컷이 117㎝, 수컷이 115㎝ 정도로 비교적 키가 작다. 성격은 온순하고 체질이 건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존력이 강하다. 털색은 밤색이 가장 많고 적갈색, 회색, 흑색 등의 순서이다. 전체적으로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으며 몸길이가 긴 독특한 체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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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정보는 2022-03-08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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