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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관광지 골라가기 <동부 810번 버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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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버스로 오가기 난감했던 제주의 중산간 관광지에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탄생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1일 이용권이 생겨,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종일 순환버스를 타고 한 지역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다. 차가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던 소소한 마을 구경, 묵묵히 제주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오름 오르기. 이제는 더 이상 포기하지 말고 810번 버스에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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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타고 관광지 골라가기<동부 810번 버스여행>
지난 여름, 버스로 오가기 난감했던 제주의 중산간 관광지에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지 순환버스가 탄생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1일 이용권이 생겨,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 종일 순환버스를 타고 한 지역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다. 차가 없어 엄두가 나지 않았던 소소한 마을 구경, 묵묵히 제주의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오름 오르기. 이제는 더 이상 포기하지 말고 810번 버스에 올라타자.
제주의 동쪽 중산간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810번 관광지 순환버스. 버스로는 못 갈 거라 생각했던 깊숙한 제주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달린다.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린 거문오름부터 다랑쉬, 용눈이, 그리고 나지막이 솟은 소박한 오름들이 잇따라 차창 너머로 펼쳐진다. 신비로운 곶자왈과 비자림, 그리고 다양한 테마공원까지 노선에 빼곡하다. 이 모든 걸 다 돌아보지 못한다고 아쉬워 말자. 이 버스에는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을 갖춘 관광도우미가 함께 탑승해, 관광지마다 역사와 문화, 연결 교통정보, 그 외 유용한 팁을 이야기해준다. 설명에 귀 기울이며, 창밖으로만 바라보고 있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810번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 (810-2번)
대천환승센터 - 제주세계자연유산 센터, 거문오름 - 선흘2리마을 - 선녀와나무꾼 - 선인동마을 - 다희연 - 알방오름 - 동백동산습지센터 - 한울랜드 - 어대오름 - 덕천리마을 - 둔지오름 - 메이즈랜드 - 비자림 - 다랑쉬오름 입구(북) - 제주레일바이크 - 용눈이오름 - 다랑쉬오름 입구(남) - 손지오름 - 송당리마을 - 아부오름 -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민오름 – 대천환승센터 (810-1번은 반대 방향으로 순환)
관광지 순환버스의 노선을 따라 여행할 계획이라면, ‘관광지 순환버스 1일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면 온종일 노선을 따라 꽉 채운 버스 여행을 할 수 있다. 관광지 순환버스 1회 요금이 성인 1150원, 청소년 850원, 어린이 350원이니, 3번 이상 버스를 탄다면 1일 이용권을 사는 편이 좋다. 게다가 1일 이용권을 소지한 경우, 한울랜드 50%, 메이즈랜드 10%, 레일바이크 3000원, 선녀와 나무꾼 성인 1800원, 청소년·어린이 20%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810번 관광지 순환버스의 1일 이용권은 대천환승센터 2번 정류장 옆 사무실에서 판매하고, 현금과 카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또, 오전에는 버스 안에서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첫차가 대천환승센터에서 오전 8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하고, 막차가 오후 6시에 운행하는 점을 고려해 나만의 코스를 짜보자. 보통 하루에 3곳에서 5곳을 돌아보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한다. 오름 탐방이나 숲 거닐기처럼 한 가지 테마를 정하는 것도 좋다. 꼭 버스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어 정류장별 버스 도착 시각을 염두에 두고 둘러보자.
‘선흘’이라는 이름 속 ‘흘’은 숲, 수풀을 뜻하는 제주어다. 이러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숲은 선흘마을의 자랑이다. 이곳에는 제주의 원시림 동백동산과 그 속에 숨겨진 습지 먼물깍이 터 잡고 있다. 그리고 제주의 오름 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거문오름과 용암동굴 벵뒤굴까지. 하나만 있어도 놀라울 이 모든 것이 선흘 1리와 2리에 걸쳐 있다. 이 거대한 자연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소소한 마을 골목들. 공터에 듬성듬성 펴있는 메밀꽃, 이름 모를 들꽃들, 길모퉁이에 펴있는 수국.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는 그 소박한 생김새에, 발걸음은 더뎌지고 셔터를 누르는 손은 바빠진다. 특히 ‘선흘2리 마을’ 정류장 주변 산책길만 가볍게 걸어도, 선흘리 마을이 가지고 있는 색다른 매력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만장굴, 비자림, 산굼부리…. 이름만 들어도 벅차오르는 관광지를 차분히 이어주는 세계자연유산 마을. 흔한 카페나 식당도 찾기 어렵다. 딱히 정해둔 목적지 없이, 낮고 정갈한 돌담을 따라 발길이 닿는 대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덕천리 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삼거리 한가운데에서 팽나무가 두 팔 벌려 인사를 건넨다. 세 갈래 길의 어느 쪽으로 가도 좋지만, 아래로 향해 난 월덕로를 따라 걸어보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산이못’이라는 연못에 다다른다. 규모가 웅장하진 않지만, 그 풍기는 운치가 묘하게 눈을 잡아끈다. 옛 마을주민들은 이 연못에 ‘덕(德)’ 이 있다고 생각해, 마을 이름을 ‘덕천리(德泉里)’라고 지었다고 한다. 청아한 모습으로, 계절에 맞춰 연꽃을 피워내고, 철새들을 맞이하고, 순채, 구와말, 둥근잎택사 등 이름도 생소한 희귀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모산이못. 여전히 덕이 샘솟는지, 그 맑은 못을 보고 있으면 탁한 마음이 저절로 개는 듯하다.
민오름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정류장에서 내려 오름까지 가는 길은 신령스러운 느낌이 들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목장들은 사유지이고,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출입시간을 통제하고 있어,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와 4시 사이에만 출입할 수 있다. 그 덕분에, 고적한 삼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그 옆 목장에서는 마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 숲길을 따라 걸으면, 등록문화재 제 113호 귀빈사를 만날 수 있다. 귀빈사는 대통령과 국가 귀빈의 숙박을 위해 지어진 별장으로, 1959년 이승만이 머물렀던 것을 계기로 ‘이승만 별장’이라 불린다. 이 터를 가호하는 듯한 마당의 팽나무, 그 주변의 녹음, 별장 건물이 어우러져, 풍경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810번 버스로 갈 수 있는 관광지 정보>
- 유의사항
- ※ 위 정보는 2021-10-28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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