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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제주 빈티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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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솜씨 좋은 전문가라도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아주 천천히 퇴적되어온 세월의 흔적이 바로 그것. 제주 곳곳에는 평소처럼 그 길을 걷는다면 스쳐지나갈 지 모르는 소박한 겉모습에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있는 맛집들이 있다. 이미 SNS상에서 화제가 된 공간부터 혼자 찾아가더라도 부담없는 곳까지, 제주 빈티지 맛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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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제주 빈티지 맛집>
아무리 솜씨 좋은 전문가라도 담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아주 천천히 퇴적되어온 세월의 흔적이 바로 그것. 제주 곳곳에는 평소처럼 그 길을 걷는다면 스쳐지나갈지 모르는 소박한 겉모습에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있는 맛집들이 있다. 이미 SNS상에서 화제가 된 공간부터 혼자 찾아가더라도 부담없는 곳까지, 제주 빈티지 맛집을 소개한다.
제주가 가진 매력에 반해 햄버거 브랜드를 탄생시키기 위해 발품을 팔다가 정착한 동네 청수리. 청수리 평화동 회관 건물은 정책자금 외에도 마을 주민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건립된 곳으로 양가형제가 들어서기 전엔 마을 주민 모두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마을 대소사를 치르던 소중한 곳이다. 형제는 그 모습이 세계 어디서든, 누구든 함께 즐길 수 있는 햄버거와 닮아있어 이곳을 선택했고, 마을에서 이곳이 갖는 의미를 알기에 외관과 바닥, 간판, 그리고 십시일반 돈을 보탠 이들의 이름이 담긴 현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져야 한다는 수제버거에 대한 신념은 패티 뿐만 아니라 매일 구워내는 번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근처에서 구할 수 없는 소수의 재료를 제외하면 모두 제주에서 공수해 버거부터 사이드메뉴까지 모든 메뉴를 손수 준비하는데 시그니쳐 버거인 양버거부터 가장 무난한 BLT 버거인 경버거,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식버거 (치즈버거), 아보카도를 올린 길종버거까지 하루 총 200개의 한정된 양을 판매하고 있다.
무심코 걷는다면 지나칠지 모르는 소바 전문점. 이도동을 오랫동안 지켜온 <제주침시술소> 특유의 느낌의 매료되어 침시술소 할아버지를 무려 5번이나 찾아뵈어 설득한 끝에 지금의 가게를 열 수 있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일식 요리를 만드셨던 사장님은 당시 제주에 소바만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전문점이 없던 점에 착안해 소바전문점을 생각했고 그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한국형 소바육수를 직접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깔끔한 실내 분위기처럼 메뉴 또한 소바와 유부초밥, 두 가지로 정갈하다. 고추냉이와 무, 새우튀김이 자극적이지 않은 소바 육수와 잘 어울리며 특별한 속재료 없이도 달짝지근한 유부초밥을 함께 먹으면 속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지는 10월 말부터는 따뜻한 온소바와 바삭함을 살린 모둠튀김을 판매하고 있는데, 모둠튀김의 경우 새우, 깻잎, 꽈리고추, 단호박 그때그때 수급이 가능한 재료의 신선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모슬포 방어축제거리 입구에 위치한 앙카페는 심플한 커피메뉴와 함께 수입맥주와 와인을 판매하는 카페이자 바이다. 건물 외관에 있는 이름 '해성 이용원'은 실제 카페 사장님의 아버님께서 30년간 운영했던 이발소의 간판으로 직접 가게 내/외관을 개보수 하는 과정에서 탈착이 힘들어 떼지 않고 그대로 페인트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대로 남은 간판부터 건물 안 바닥까지 아버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특유의 따뜻함이 나쁘지 않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고 이는 곧 가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가게 안팎으로 쌓인 와인병을 보면 알 수 있듯 이곳에서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특별한 와인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사장님은 오랜 프랑스생활을 통해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혹여나 와인의 종류를 몰라 주문이 망설여진다면 사장님께 와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후 주문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주문 없이 가게 앞 자전거에 앉아 사진을 촬영하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무분별한 사진촬영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종달리엔 엄마식당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종달리 골목의 식육점 건물에서 간판을 그대로 남긴 채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곳이다. 청주에서 먼저 내려와 종달리에 자리를 잡은 딸에 이어 제주로 내려와 모녀가 각자 심야식당, 엄마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 외벽과 달리 하나하나 딸의 손길로 재정비한 가게 내부는 하얀 벽과 꽃 벽지로 마감되어 따뜻한 느낌을 풍긴다.
식사메뉴인 스테키동, 딱새우카레, 명란동과 곁들여 먹기 좋은 카라아게, 감자고로케를 판매하고 있으며 독특하게도 제주 전통음료인 쉰다리, 구슬사이다, 그리고 사장님의 고향에서만 판매하는 과일 향 사이다인 '천연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조용한 동네에 혼자 도착한 이들을 위해 혼밥세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음식과 함께 손님들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 덕에 가게 입구에는 엄마가 차려준 밥상의 느낌을 잊지 못한 이들의 감사 인사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제주도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거나 혼밥을 해야할 때 갈만한 식당인 부자식당.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부담없는 곳이다. 30년간 이 자리에서 갈치정식을 판매하던 할머니의 동의를 얻어 그때의 간판과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게 내부는 여러 작가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자개장 등의 인테리어 덕분에 제주 특유의 고전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식사 메뉴는 함박스테이크, 통한치덮밥, 고기완자우동 세 가지이며 직접 만든 한라봉 에이드와 자몽에이드 등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함박스테이크부터 우동 속 고기완자까지 솜씨 좋은 남자사장님이 매일 직접 만들어 당일에 판매하며 시그니쳐 메뉴인 함박스테이크는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 특징. 소스에 들어있는 편마늘과 마늘쫑 가니쉬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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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정보는 2018-11-06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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