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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명소 <금오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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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혹은 금악오름으로도 불리는 금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금악마을에서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유명한 오름이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천천히 오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지만, 금오름은 애월과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 지리적 위치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적합한 매력적인 곳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최적화된 금오름의 모습과 더불어 역사적 사연을 품은 생이못, 자연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희망의숲길,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진지동굴을 두루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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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중산간 대표 오름 금오름의 이모저모패러글라이딩의 명소 <금오름> 탐방

거문오름, 혹은 금악오름으로도 불리는 금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금악마을에서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오름이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천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지만, 애월과 한라산이 한눈에 보이는 지리적 위치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최적화된 금오름의 모습과 더불어 제주인의 삶이 묻어있는 생이못, 자연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희망의숲길, 그리고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진지동굴을 두루 살펴보자.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최적화된금오름
금오름-드론


제주에서는 승마, 윈드서핑,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많은 레포츠 체험활동이 있다. 그중 패러글라이딩은 제주만의 독특한 오름을 배경으로 한 액티브한 체험으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금오름-드론

 

제주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는 여러 곳이 있지만 애월의 해안 풍경과 한라산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금오름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금오름을 끼고 있는 도로를 지날 때면 하늘을 유유히 날고 있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금오름
금오름(패러글라이딩)


금오름은 산정화구호가 있는 몇 안 되는 오름 중 하나이다. 평소에는 물이 없지만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고여 ‘작은 백록담’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금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제주시 서부 오름 중 으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오름(패러글라이딩)
금오름(패러글라이딩)


그 아름다운 풍경을 오름 능선이 아닌 하늘을 날며 바라본다면 어떨까? 금오름을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최적화된 오름이라 부르는 이유다. 한라산, 비양도, 금악마을을 시작으로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의 모습, 푸른 제주 바다를 한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금오름(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원한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 기준으로 약 7~10일 정도만 가능하다. 예약을 해도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할 수 없다. 모든 조건이 맞았을 때만 제주의 하늘을 체험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자!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지 못해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금오름은 탐방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금오름의 초입부터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자.

새나 먹을 정도의 작은 못생이못
생이못


금오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름 탐방을 시작하자마자 양쪽으로 연못을 만나는데 바로 생이못과 생이물이다. 나무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생이못과 커다란 고목에 둘러쌓여 있는 곳이 생이물이다. 두 연못을 생이못이라 부르기도 한다.


생이못
생이못


자주 마르는 못이어서 생이(새)나 먹을 정도의 물 또는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먹던 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오름을 오르거나 지나는 사람들이 식수로 이용했었고, 4·3 당시에는 오름에 피신한 사람들의 생명수 역할을 한 소중한 물이었다. 따로 가축용 물도 있어서 예로부터 인근 주민들이 소와 말에게 물을 먹이고, 마을공동목장의 우마급수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생이못


현재는 그냥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그리고 말라버린 못으로 보이는 생이못. 비록 물이 풍부하진 않았지만 소중한 못으로 사용되었을 생이못을 상상해본다. 과거부터 물이 귀했던 제주에서 길을 지나는 나그네에게 조금이나마 목을 축일 수 있는 식수가 되어 주었고, 제주섬을 자유롭게 날던 새들에게, 또 먼 길을 여행하는 철새들의 휴식처가 되지 않았을까?

생이못


특히 제주의 슬픈 역사인 4·3 당시 오름 정상부에 피신해 숨어 지내며 생명수와도 다름없던 샘물을 오갔던 사람들을 떠올리니 마음까지 아련해진다. 오름 초반부에 위치해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작은 연못이 제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자.

 

금오름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희망의숲길
희망의숲길


생이못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금오름 탐방이 시작된다. 금오름을 오르는 길은 숲길과 아스팔트길이 있다. 과거에는 차를 타고 아스팔트길을 이용해 정상까지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


희망의숲길


오름의 둘레를 따라 만들어져 정상까지 향하는 숲길 산책로는 오름과 숲길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훼손되지 않아 숲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코스는 지난 2009년 ‘희망의숲길’이라 정해졌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희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 희망의숲길은 금오름 기슭의 외부를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이며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약 2km의 탐방로는 명품 숲길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희망의숲길
희망의숲길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 초반부를 지나면 얼마 후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지점에서 다시 오름 정상을 향하는 옛 탐방로와 숲길이 계속되는 탐방로로 나뉜다. 깊고 그윽한 숲길을 좀 더 체험하기 위해서는 좌측 길로 향하면 된다. 그리 높지 않은 오름임에도 불구하고 숲길은 삼나무, 소나무, 고사리 등으로 무척 울창해 마치 곶자왈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희망의숲길

 

여행자들이 탐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길만 정비하고, 많은 부분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름의 허리 바깥쪽을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돌면 숲길 끝자락 아스팔트길과 만나게 된다. 남은 구간만 숲길이 아닌 도로를 오르게 되는 셈이다.


생이못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아스팔트로도 걸어서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꽤 가파른 길이지만 중간중간 멈추어 설 때마다 다른 풍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주의 너른 풍경을 감상하며 오르는 길이 힘들게 느껴질 때쯤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오름 능선에 감춰져 있는진지동굴
진지동굴

 

오름 정상에 도착하면 누구나 걸음을 멈추게 된다. 저 멀리 한라산과 오름 군락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봉우리가 있고 동서로는 낮은 타원형으로 분화구로 깊이가 52m 이른다. 분화구 가운데는 ‘금악담’이라는 산정호수가 있는데, 제주 오름 가운데 분화구에 물이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금오름(패러글라이딩)


오름능선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서쪽을 향해 걸어가면 비양도, 수월봉, 산방산 등 제주 서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석양시간에 찾는다면 붉게 타오르는 하늘과 제주바다가 펼쳐진 제주 서부의 풍경이 마치 꿈속에서 보는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진지동굴


오름등반의 수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분화구,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에 취해 금오름의 숨겨진 아픔을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역사의 흔적이 금오름에 남아있다. 바로 일제강점기의 진지동굴이다.


진지동굴


북쪽 봉우리 중턱을 바라보면 주위에 나무로 만들어놓은 울타리가 있어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지만, 풀로 뒤덮여 있어 그곳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굴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판 것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길이 5~6m, 폭 1m, 높이는 1.7m에 이른다.


진지동굴
진지동굴


제주도 서부지역 전체를 볼 수 있는 금오름은 지리적 요충지였기에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진지동굴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모두 2개를 남기고 메워버렸다. 4·3 때는 진지동굴을 피난처로 이용하기도 했고, 주민들이 이곳에서 망을 보다 경찰이 마을로 다가오면 붉은 깃발을, 떠나가면 하얀 깃발을 흔들어 마을에 알리기도 했다. 4·3을 주제로 한 영화 ‘지슬’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제주4·3 등 아픈 과거의 역사가 남아있는 금오름. 오름 자체로도 아름답고,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멋진 풍광에 가려져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역사 또한 마음에 새기고 금오름 탐방을 마무리 해보자.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2-02-21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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