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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산책 <봄편-조천읍>(상) 보러가기

진정한 제주의 자연을 두 눈에 담고 싶다면 ‘동백동산’으로 향해보자. 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 지형에 나무, 덩굴식물이 뒤섞인 '곶자왈'이다. 제주도 기념물 제10호이자 람사르 습지로 보호받고 있으며,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동백동산의 탐방로는 약 5.1km의 거리로 숲속 트레킹(Trekking)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숲에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에 햇빛이 가려져 터널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탐방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안내판 하나와 아래로 뚫린 자연 동굴인 ‘도틀굴’이 보인다. 4.3사건 당시 피신한 선흘리 주민이 몸을 숨긴 곳으로 그 흔적과 유품들이 남아 비지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과 역사의 아픔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초행길로 자칫 길을 잃을까 걱정된다면 동백동산 탐방 안내ㆍ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마을해설사가 동행하여, 약 1시간 30분 동안 곶자왈의 이야기와 역사를 쉽게 설명해 준다. 탐방 안내ㆍ해설 프로그램은 마을 홈페이지 ( http://ramsar.co.kr/ )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당일 예약은 불가하니 사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볍게 동백동산을 걷고 나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좋은 ‘선흘곶’으로 향해보자.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재료를 이용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

단일 메뉴인 쌈밥정식을 주문하면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와 식감 좋은 버섯볶음, 도토리묵, 나물류가 차례대로 올라온다. 이어서, 큼직하게 썰어낸 돔베 고기와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구이도 차려져 상다리가 휘어질 것만 같다. 가짓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친 후 선흘곶 주변을 둘러보면 꽤 큰 규모의 마당이 보이는데 연못과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자 내부에 자리를 잡고 주변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상춘재는 청와대 출신 요리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비빔밥을 선보이는 식당이다. 돌문어, 해삼, 멍게, 성게 등 제주의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을 활용하여 건강과 맛 두 가지 모두 잡은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인기 메뉴인 뭉게(돌문어)비빔밥을 주문해 보았다. 하나하나 공들인 티가 나는 밑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각종 신선한 채소와 비법 소스가 어우러져 풍기는 향은 식욕을 자극한다. 탱글탱글 쫄깃한 돌문어의 식감도 일품이다. 문어 비빔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게비빔밥은 계절 메뉴로 5~9월 방문 시에만 맛볼 수 있다. 가족 식사를 즐기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장소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선진길 26
▶ 운영시간 : 10:00 – 15:30 (일요일 14:20까지 운영)
▶ 휴무 : 매주 월요일, 화요일

조용한 마을 와흘리 아래에 자리한 ’트라인커피‘는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에 자리해 있다. 카페를 들어서면 커피 전문점임을 알 수 있는 수상 기록이 눈에 띈다. 제7회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십 1위를 수상한 윤혜원 바리스타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트라인커피는 커피 종류도 다양하다. 시그니처 커피 크림 롱 블랙과 하겐다즈 아몬드 아포가토가 인기 메뉴이다. 크림 롱 블랙은 크림을 섞지 않고 본연 그대로 잔을 기울이면 달콤한 크림의 향이 느껴지고 커피의 향이 입안에 머무는데 금세 빈 잔을 드러낸다. 커피 잘하는 집을 찾기 힘든 요즘 보물과도 같은 곳이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와흘상길 32
▶ 운영시간 : 11:00 – 18:00
▶ 휴무 : 매주 수요일, 목요일

피톤치드 가득한 삼다수 숲길 바로 아래 이색적인 공간 카페말로를 소개한다. 맑은 하늘과 넓은 들판, 그리고 동물들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에서는 풀을 뜯고 있는 동물과 교감하며 색다른 추억을 남겨볼 수도 있다. 카페 너머 연못을 지나면 포니와 알파카 같은 동물 친구들이 맞이해주는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인사 나누기 바쁘다. 방문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알파카의 모습도 색다르다.

울타리 사이로 길게 목을 빼고 맞이해주는 말 그리고 알파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은 물론 친구, 연인 모두 만족하는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785-12
▶ 운영시간 : 11:00 – 18:00
▶ 휴무 : 매주 수요일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음에도,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이 나오기까지의 기다림과 필름 카메라만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함덕 해수욕장 맞은편에 사진 현상과 인화를 해주는 필름현상소 ‘제주필름’이 있다. 레트로 간판이 눈에 띄는 ’제주필름‘은 큰 공간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으며, 필름 카메라로 담은 제주 여행의 순간을 빠르게 현상할 수도 있다.

예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필름 카메라와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카메라, 즉석에서 확인 가능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구매 가능하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카메라와 필름을 선택해 지금 이 순간 제주의 모습을 담아보자.

▶ 주소 : 제주시 조천읍 평사길 4-3
▶ 운영시간 : 07:00 – 00:00
▶ 휴무 : 매주 수요일

                             [사진 : 에이드 뷰  / 글 : 드림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