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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따라 <클린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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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에 친구와 함께 10일 동안 올레 대장정을 떠난 적이 있다. 올레길을 걷던 도중 우연히 알게 된 ‘클린올레’는 우리에게 새로운 여행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쓰레기를 줍고 지나온 길이 깨끗해지던,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 인사를 받았던. 우리의 ‘여행’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제주의 청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게 된 여러모로 따뜻하고 뿌듯한 여행이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종종 클린올레를 하고 있다. 클린올레 애용자로서 클린올레가 더 즐거워지는 여름맞이, 가을맞이 클린올레 코스를 소개한다. 제주 청년 크리에이터 염혜린, 장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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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메이커스, 나도 여행작가계절따라 <클린올레>

2021년도에 친구와 함께 10일 동안 올레 대장정을 떠난 적이 있다. 올레길을 걷던 도중 우연히 알게 된 ‘클린올레’는 우리에게 새로운 여행의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쓰레기를 줍고 지나온 길이 깨끗해지던,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 인사를 받았던. 우리의 ‘여행’이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제주의 청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게 된 여러모로 따뜻하고 뿌듯한 여행이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종종 클린올레를 하고 있다. 클린올레 애용자로서 클린올레가 더 즐거워지는 여름맞이, 가을맞이 클린올레 코스를 소개한다.

제주 청년 크리에이터 염혜린(@lm__hrin)×장한빛    

에어컨 바람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올레 7코스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올레 7코스>


올레 7코스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부터 월평포구까지 총 17.6km로 5~6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난이도 ‘중’에 해당하는 코스이다. 제주 바다는 물론 계곡물, 용천수와 같이 주변에만 가도 냉기가 느껴지는, 온몸이 얼얼해지는 극강의 시원함을 누릴 수 있는 올레 7코스를 걸어보자.


계절 따라 <클린올레>
올레지기에게 부탁해, 올레 7코스의 시작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클린올레’ 올레길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쓰레기봉투는? 인증 방법은? 올레꾼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올레 여행자센터를 소개한다. 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올레길과 관련된 서적들과 올레길 기념품들이 보인다. 437km라고 크게 쓰인 완주 인증사진을 찍는 곳까지 미리 살펴보니 마음이 단단해진다. 한 바퀴 둘러보았다면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올레지기에게 클린올레에 관해 물어보고, 쓰레기봉투를 수령해 보자.

 

계절 따라 <클린올레>


이외에도 올레 여행자센터는 제주 어멍이 차려주는 소박하고 따뜻한 밥상 ‘어멍밥상’과 깨끗하고 조용한 숙소 ‘올레 스테이’ 등 올레꾼들을 위한 맞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레 스테이로 올라가는 길 오른편에는 올레길 표식에 대한 설명이 크게 적혀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올레길을 나서기 전 미리 살펴본다면 걸음걸음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클린올레 인증 방법

첫째,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에서 클린올레 봉투를 수령한다. (대부분의 코스에 공식 안내소가 있으니 할 수 있는 만큼만 수령하자!)

둘째, 올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

셋째, 쓰레기봉투가 꽉 차면 ‘제주올레길 위 클린하우스’에 배출한다.

클린올레 활동 종료 후, 공식 안내소에 인증사진 2장을 보여주면, 올레 패스 앱에서 클린올레 모바일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걸을수록 스탬프가 모이는 게 게임 속 미션 수행처럼 재밌어서 자주 열어보게 된다. (*집게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인증사진

1. 클린올레 시작 전 봉투와 함께 촬영한 사진 1장

2. 클린하우스에 쓰레기 배출하는 사진 1장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여행 속 미션

클린올레, 플로깅, 제로 웨이스트 등 환경 활동에 관한 이름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들게 한다. 환경 활동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편안함’이 많은 것들보다 우선시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작은 불편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우리는 안다. 클린올레를 하는 동안 '음식 남김없이 먹기', '텀블러 이용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등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길을 오래 걷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지구력이 중요하듯이, 천천히 일상의 작은 것들을 바꿔보자. 어느 순간 플라스틱 물병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제주올레트레일 https://www.jejuolle.org/trail#/

한여름의 오아시스, 용천수와 바다를 함께 법환포구(막숙)


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나와 막숙으로 향하는 길이 꽤 길다. 바다에 홀로 서 있는 외돌개를 지나 속골의 길게 뻗은 야자수 숲길까지 걷다 보면 당장 물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그때 오아시스처럼 법환포구(막숙)가 나타난다. 발만 담가도 더위가 사라진다. 풍덩풍덩 자유롭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여름의 한 장면을 완성시킨다. 용천수 뒤로는 바다가 이어진다. 넓은 바다에도 용천수가 같이 흘러 차가우니 바다와 용천수를 퐁당퐁당 즐겨보자.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시원함으로 충전 되었다면 다시 걸어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법환 해녀학교가 나온다. 법환 해녀학교는 해녀를 꿈꾸는 사람들이 직업 해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바다 생태계와 물질에 대해서 공부하는 곳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다 생태계이다. 호흡 장비를 쓰지 않으며 수확량을 조절하고, 다 자란 생물만 채취하며 소속된 어촌계에서만 작업한다. 해녀들은 삶의 터전인 바다가 오랜 시간 건강하기를 바라며 바다로 나간다. 클린올레를 하는 지금, 우리도 제주가 오랜 시간 건강하기를 바란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클린올레를 할 때마다 쓰레기의 양과 종류가 달라서 줍는 맛이 있는데, 여름에는 태풍의 영향인지 센 바람으로 놓치게 되는 물티슈가 유독 많다. 버려진 물티슈처럼 쓰레기를 버리게 되는 경로는 일상적이다. 흡연 후 담배꽁초, 시원하게 먹고 버린 음료수병,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겠는 무언가의 포장지 등 일주일에 몇 번은 만지게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생활 쓰레기를 줍다 보면 나의 일상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결국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도 일상적인 것이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제주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절로 탐험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길, 강정바다올레가 나온다. 뾰족한 바위 밭길이 드나들기 험해, 제주 올레에서 일일이 손으로 돌을 옮기고 고르는 작업 끝에 지금의 길로 탄생했다고 한다. 이 길을 만들었을 둥글둥글한 마음에 한 걸음씩 조심히 걷게 된다. 바닥을 보고 걷다 보면 길을 헤맬 수 있다. 그럴 땐 고개를 들어보자. 올레길 리본이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어느새 서건도가 보인다. 썩은섬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멀리 보이는 서건도는 반짝거리고 있다.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로 제주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섬으로 걸어가 보자.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밀물 때는 얕고 잔잔한 바다에 용천수가 흘러들어와 잠시 땀을 식히기에 최적이고, 썰물 때는 섬으로 들어가는 자그마한 돌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자연스럽게 서건도로 끌려가게 된다.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서 보이는 돌 위의 바다 고동이 신비스럽다. 20여 분 소요되는 산책길을 돌아 나오면 제주도 섬 속의 섬 여행이 끝나게 된다. 그것도 걸어서! 돌아볼수록 신비한 경험을 안겨주는 섬이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바닷길 쪽에서 클린올레를 하다 보면 외국말이 쓰여있는 쓰레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먼바다부터 둥둥 떠왔을 쓰레기를 보면 지구는 하나임을 새삼 깨닫는다. 쓰레기 버리는 건 툭툭 쉽지만, 버려진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은 멀고 오래 걸린다. 내 가족이, 친구가, 연인이 처리한다고 생각하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버려져 있는 쓰레기 먼저 줍기!


서건도 바다갈라짐 https://www.badatime.com/s-238-2.html

한라산 암반수에서 스노클링 강정천


땀을 흠뻑 흘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지친 마음에 잠시 발만 담그고 돌아설까 싶지만, 물이 몸에 닿는 순간 차가운 아찔함에 어느새 온몸을 맡기고 있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은어가 물 밖에서도 훤히 보이기에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물속에 머리를 넣는다. 얼마 가지 못해 머리가 띵해져 금방 고개를 든다. 강정천에 있을 땐 매일이 여름방학 같아 기분이 좋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강정천의 상쾌함을 가득 안고 종점으로 향한다.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에 바다는 얼마나 더 예쁠 수 있는 걸까 생각한다. 그렇게 걷다 보니 조랑말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계절 따라 <클린올레>


조금 더 걷고 나니 스탬프 간세가 보인다. 무더운 여름, 온전히 햇볕 아래에서 여름을 보낸 것에 무한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숙소로 돌아가서 개운하게 씻고 맛있는 밥을 먹으면 언제 다녀왔나 싶게 평화롭겠지만 까맣게 탄 팔과 다리가 오늘의 수고스러움을 여름내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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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3-09-01 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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