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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도민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관광지, <가성비 가득, 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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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만 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던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방송으로나마 그렇게 살아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바깥에서 한 끼 외식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졌다. 분명 체감상 만 원은 큰돈이지만 지닌 가치보다 쉽고 빠르게 사라져 버리는 요즘 시대에 만원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에 빠진다. 문득 옛 시장이 떠오른다. 만 원 한 장 들고 시장으로 향해도 마음 졸이지 않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 그중에서도 제주시 민속 오일장을 추천한다. 만 원으로 가성비 넘치는 소비를 통해 만족감은 물론, 도민의 정겨움과 생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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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도민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관광지<가성비 가득, 만원의 행복>

단돈 만 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던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방송으로나마 그렇게 살아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바깥에서 한 끼 외식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졌다. 분명 체감상 만 원은 큰돈이지만 지닌 가치보다 쉽고 빠르게 사라져 버리는 요즘 시대에 만원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에 빠진다. 문득 옛 시장이 떠오른다. 만 원 한 장 들고 시장으로 향해도 마음 졸이지 않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통시장, 그중에서도 제주시 민속 오일장을 추천한다. 만 원으로 가성비 넘치는 소비를 통해 만족감은 물론, 도민의 정겨움과 생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추억이 새록새록제주시민속오일시장


오일장, 하면 시장의 군것질거리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유년 시절 들뜬 마음을 안고 오일장으로 나들이 갔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멀리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는 신이 난다. 호떡 정도는 마음껏 사 먹을 수 있는 작은 재력을 가진 어른이가 된 지금, 마음만큼은 풍족하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시민속오일장에 들어선 점포만 1,000여 개이며 차량 1,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장은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기 전에 여러 곳으로 이전하며 열렸다가 98년도 11월 도두에 자리를 잡았다. 90년대 후반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높고 둥근 아케이드 천장은 어쩐지 아늑한 느낌이 든다. 구획별로 잘 나뉘어져 있기에 이리저리 발품 팔며 구경하기에도 좋다.


시장에 들어서면 말로 표현하기 오묘한, 어떻게 보면 향기에 가까운 시장 특유의 냄새가 난다. 상인들이 분주한 손놀림으로 채비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사람 사는 냄새를 알고 싶다면 2일, 7일마다 장이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으로 가보자.

 

▶주소 : 제주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문의 : 064-743-5985

▶운영시간 : 평일 08:00 - 18:00 / 토요일 09:00 - 18:00 /  매월 2, 7, 12, 17, 22, 27일 마다 열리는 5일장

오일장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옛날과자와 분식


시장에서의 단위는 한 소쿠리다. 단언컨대 시장에서의 잇템은 플라스틱 소쿠리. 과일가게에서 빨간 소쿠리에 담겨 파는 노지 감귤은 고봉밥마냥 봉긋하게 산을 이루며 진열되어 있다. 


생생한 도민의 생기를 느낄 수 있는 정겨운 관광지, <가성비 가득, 만원의 행복>


옛날 과자를 파는 집은 소쿠리 안에 과자를 담기 좋게 봉투를 펼쳐서 끼워두고 층층이 탑을 쌓아 두었다. 장사를 개시하기 전에 미리 소쿠리 탑을 루틴처럼 준비 해두는 장면이 상상된다. 아무래도 시장은 손이 빨라야 하고, 오래 일하다 보면 빨리 움직일 수 있게 최소한의 동선과 밑준비가 필요할 터. 세월이 빚어낸 최적의 습관에서 고수의 숨은 손길이 느껴진다. 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면 종류별로 달라고 청하자. 무심하게 툭툭 이것저것 입맛 당기는 구성으로 한 봉지 넉넉하게 싸준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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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시장표 주전부리들이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설탕이 눈처럼 소복하게 뿌려진 꽈배기와 기름지지 않고 뽀송한 반죽이 일품인 도너츠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초록색 반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호떡을 한입 베어 물며 또 다른 먹거리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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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뭐니뭐니 해도 놓칠 수 없는 것은 역시 떡볶이. 쌀떡파, 밀떡파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윤기가 도는 빨간 양념에 도톰한 어묵은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은 추억의 맛이 난다.

시장의 넘치는 인심과 푸근한 맛건강하길과 사랑하길


제주시 오일장은 워낙 방대한 규모지만, 판매하는 품목별로 구획이 잘 나뉘어 있고 시장 안에 총 다섯 가지 상점로가 있다. 건강하길, 행복하길, 대박나길, 신명나길, 사랑하길. 그중에서 식당부는 건강하길의 동쪽 끝과 서쪽 끝, 그리고 사랑하길의 서쪽 끝에 있다. 장터에서 먹는 음식은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은근히 기대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은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가더라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시장의 넘치는 인심과 푸근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잠깐의 기다림은 감수할만 하다. 식당가를 천천히 돌아보며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원하는 대로 식사를 해결해 보자. 


실컷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이제는 곡물 코너에서 눈요기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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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팥부터 밤, 볶음깨는 얌전하게 생수병에 들어 있고, 푸른 콩, 까만 콩, 하얀 콩, 녹두와 깐 녹두 등 수십 가지의 잡곡이 알록달록한 색모래 같이 좌판대에 늘어져 있다. 플라스틱 대야에 가득 담겨 오와 열을 맞춘 채 넓은 좌판에 펼쳐둔 쌀상회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한참을 들여다보게 된다. 심지어 병아리콩까지 만날 수 있는 힙한 상회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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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부의 야채들은 흙이 묻어 있어 더욱 싱싱해 보이고 눈에 띄기도 하지만, 깨끗이 씻어 손질된 알타리무며 배추, 한 단씩 가지런히 묶여 있는 쪽파를 보면 야무지고 꼼꼼한 시장 상인의 성격을 예상할 수도 있다. 종이상자에 정돈되어 있는 잘 다듬은 잎채소들에서 풍겨 나오는 풋풋한 내음은  지갑을 열게끔 만든다. 샤인머스캣부터 대봉감, 단감 등 제철 과일로 가득찬 청과물 코너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소소한 쇼핑의 즐거움 대박나길


대박나길의 초입은 화훼시장이다. 총천연색 찬란하게 꽃을 피운 화분들이 가판대며 도로로 질서정연하게 진열되어 있다. 화분에 꽂혀있는 조그만 팻말에 손 글씨로 꾹꾹 눌러 쓴 식물 이름이 생소하기만 하다. 오일장은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농수산물이나 다른 품목들을 포함해서 화훼부에서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꽃 뿐만 아니라 한라봉이며 레몬, 귤이 조롱조롱 달린 묘목도 판매하고 있다. 대박나길 한 켠에서는 거북이와 물에서 사는 금붕어, 작은 소동물, 햄스터와 앵무새, 토끼 등도 만날 수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소동물 구경에 정신 팔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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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류와 잡화를 파는 양품부에서는 제주의 특색이 묻어나는 기념품을 들일 수 있다. 동백꽃이 잔꽃 무늬로 들어간 햇살을 완전히 가려주는 모자와 제주 여행객이라면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귤모자도 준비되어 있어 여행에서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그 외에도 개량한복에 감물을 들여 파는 갈옷집은 계절에 맞게 누빔 옷을 머리 위에 나란히 진열해 두었다. 제주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양품부의 물건들은 놓치지 말고 소장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만원의 행복>누구나 가슴 속에 3천원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레트로 감성이 아닌 진정한 레트로를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인기 가요들을 모아  판매하는 리어카 상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추억의 길보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매대가 재미있다.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카세트 테이프에서 USB로 형태를 달리 했지만 여전히 테이프로 가요를 듣는 층도 있다고 한다. 


지갑 걱정은 잠시 멈추고 사람 사는 냄새와 활기로 가득찬 제주오일장을 방문해 보자. 몸과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에너지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도두동 #가성비 #오일장 #전통시장 #재래시장

#먹방 #레트로 #만원 #분식 #기념품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23-12-18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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