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 날 해질 때 꼭 가야 하는 곳입니다. 가로로 찍어도, 세로로 찍어도, 1:1로 찍어도, 오래된 기종의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무조건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곳이네요. 좀 일찍 가서 한 시간 정도 걷고 낙조 사진을 찍어도 좋은 곳입니다. 절로 감성이 충전되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해가 지면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늘색의 변화를 꼭 보셔야 합니다.
체력은 바닥나고, 마음은 지칠만큼 지쳐 여행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던 시기였습니다.
일찌감치 끊어놓은 비행기티켓과 숙소예약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포기하고 싶었던 제주여행.
첫날 가볍게 들린 서귀포를 시작으로,
둘째날은 친구들의 배려로 마을산책을 제외하곤 잠 자고 음악 듣고 책읽고.. 그야말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날, 기운을 내고 찾아간 곳은 가파도.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할 까봐 겁이 났던 가파도의 청보리를 보러 배에서 내렸을 때.
가파도핫도그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가파도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이 트일 때.
무엇보다 가파도의 청보리밭. 가파도의 유채꽃밭.
바람에 흔들리는 가파도는 그냥 보기만 해도 평화로움이었네요.
두세시간밖에 머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가파도의 바람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가파도를 지나 온 사라봉의 낙조도,
공항으로 출발 전에 들렀던 도두봉의 바람도,
모두가 힘이 되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힘으로 다시 일상이 시작됩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에 쉼표가 한번 주어지니,
이래서 제주, 제주 하나 봅니다.
가을이 되면 황금들판이 되어있을 가파도를 기대하며
평화로웠던 제주의 봄여행을 마음에 담습니다.
(제주 4.3의 영혼에도 평화가 깃들기를..죄송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함덕서우봉해변의석양 함덕 서우봉 해변의 낙조입니다. 날이 좋고 구름이 적당히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닷가 앞 계단에 앉아 낙조를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컷은 강아지와 산책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찍어본 실루엣 사진입니다. 잊지 못할만큼 아름다운 석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