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서 이런 나뭇길 걸어 새 빛 비추이는 산능선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그런 제주의 환경이 새삼 고마워지는 까닭이다
이리도 자상하고 깨끗한 제주섬에서 열 여섯번의 새 해맞이를 곳곳에서 하고 그 기운으로 여기까지 살아져 왔으며 앞으로 또 어느 신새벽, 어느 자리에 서서 한 해를 의지하게 될런지는 몰라도 새 빛 맞고 저 나뭇길 지나 돌아가야 하는 지금 이 시간의 발길이 새벽 숲내음처럼 너무도 가벼운 것은 또 한 해를 보장 받았다는 자연을 우러러 경외감 섞인 믿음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