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 삼달리가 끝나자마자 삼달리 촬영지를 꼭 가고싶어서 무작정 렌트카 24시간과 숙소 예약도 하지 않은 채 혼자 제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오직 촬영지만 가보자 하고 말이다. 하필 비가 무척 많이 오던날, 편의점에서 투명우산 하나 사고 안돌오름 비밀의 숲으로 향했다. 새 운동화였는데 진흙밭이었다. 신발커버 하나 사고 삼각대를 펼쳐 열심히 인증샷을 찍었다. 웬걸, 사진이 너무 예뻤고 비가 와서 더 예뻤다.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마치 신혜선님과 지창욱님이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연인과 같이 동백꽃을 처음 본 날!
전문적으로 스냅촬영을 하시는 작가님께서 찍어주셨다.
처음에는 이렇게 촬영해주고 돈을 뜯어내는 신종사기(?)인가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그냥 정말 좋은 마음으로 찍어주셨고 후에 보정본까지 메일로 보내주셨다.
많은 사람들과 커플들 중 우리가 찍히게 된 것도,
그날이 우리의 첫 데이트였던 것도 참 좋았던 날.
성이시돌 목장 추천합니다. 일단 경치가 너무 좋구요. 성이시돌 목장에서 나온 우유랑 치즈도 구입할 수 있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바깥에서 사진 찍고 구경하는 건 전혀 돈이 들지 않는데, 저희는 갈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웨딩 스냅촬영 명소라고 하네요. 성이시돌 목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습니다.
성이시돌 목장은 가난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외국인 신부가 이 일대에 낙농업을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해설하는 전시관도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게 잘 꾸려져 있어요. 전시관에서 파는 빵도 맛있습니다.
정말 다시 가고 싶네요. 경치구경하고 치즈 처묵처묵 한다고 사진을 많이 못찍었는데 매우 강추합니다. 저희 부모님부터 3살조카까지 모두 만족한 장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