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절엔 다 두, 세 번씩 와본 제주인데, 가을 제주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유채꽃이 만발한 노란 봄의 제주, 에메랄드빛 바다에 퐁당 빠져 노는 재미가 있던 파란 여름의 제주, 눈이 소복이 덮인 순백의 겨울 제주처럼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기억에 남는 제주인데 가을의 제주는 가 본 적이 없으니 기억에도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가을의 제주는 제게 오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억새의 '은빛'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은빛의 가을 제주, 제게 가장 아름다운 제주는 가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