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꼭 가고 싶은 여행지는 금능해수욕장인데요
오래 일하던 직장에서 너무 힘들어서 퇴사를 결심하고
첫 여행이 제주도였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전까지 많은 분들 인식이 제주도 물가도 비싸고 같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가지'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런 생각을 했던 '나 자신 반성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나 금능해수욕장을 갔을 때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 같아요..
5년 전에 처음 제주도를 갔을 때 협재해수욕장을 가보고 아 이래서 바다는 '제주도 제주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금능해수욕장은 정말 더더 예뻤고 그때 받았던 감동이 아직도 있어요.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예뻤고 그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정말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너무 힘들 때였는데
제 힘들었던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곳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제주도 어디가 좋은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금능이라고 말할 것 같고 저도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어요~!!
2014년부터 매년 참가해온 제주올레걷기축제에서,
매번 새로운 기분으로 제주를 만났다.
평소 에매랄드빛 제주 바다를 좋아하던 나는,
걷다가 만난 "섯알오름"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날의 날씨, 파랬던 하늘, 그림같던 구름, 향긋한 풀내음...
이래서 사람들이 오름을 찾아다니는가 보다.
발견하게 해준 제주 올레! 고맙고
선물해준 섯알오름! 행복하다
제주도야, 또 만나자, 곧 만나자 !
체력은 바닥나고, 마음은 지칠만큼 지쳐 여행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던 시기였습니다.
일찌감치 끊어놓은 비행기티켓과 숙소예약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포기하고 싶었던 제주여행.
첫날 가볍게 들린 서귀포를 시작으로,
둘째날은 친구들의 배려로 마을산책을 제외하곤 잠 자고 음악 듣고 책읽고.. 그야말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날, 기운을 내고 찾아간 곳은 가파도.
기대치가 높아서 실망할 까봐 겁이 났던 가파도의 청보리를 보러 배에서 내렸을 때.
가파도핫도그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가파도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이 트일 때.
무엇보다 가파도의 청보리밭. 가파도의 유채꽃밭.
바람에 흔들리는 가파도는 그냥 보기만 해도 평화로움이었네요.
두세시간밖에 머물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가파도의 바람은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가파도를 지나 온 사라봉의 낙조도,
공항으로 출발 전에 들렀던 도두봉의 바람도,
모두가 힘이 되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힘으로 다시 일상이 시작됩니다.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에 쉼표가 한번 주어지니,
이래서 제주, 제주 하나 봅니다.
가을이 되면 황금들판이 되어있을 가파도를 기대하며
평화로웠던 제주의 봄여행을 마음에 담습니다.
(제주 4.3의 영혼에도 평화가 깃들기를..죄송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