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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연못인 혼인지에서 삼신이 혼례를 올림으로써 자손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열온 또는 열운’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온평리는 혼인지 마을로 불리게 되었으며, 탐라국의 건국 신화가 전해지는 삼성혈과도 관련되어 있어 함께 들린다면 더욱 흥미롭게 제주도를 느낄 수 있다. 제주 올레 2코스에서 이어지는 혼인지는 탐라국 건국신화 ‘삼신인’의 신화가 있는 곳으로, 넓은 연못인 혼인지에서 3신이 혼례를 올림으로써 자손이 늘어나고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때문에 ‘열온 또는 열운’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온평리는 혼인지 마을로 불리게 되었으며, 탐라국의 건국 신화가 전해지는 삼성혈과도 관련되어 있어 함께 들린다면 더욱 흥미롭게 제주도를 느낄 수 있다.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연꽃과 형형색색의 수국이 만개하여 사진 찍기도 좋고,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어느 계절에 가도 느긋하게 산책이 가능하다. 혼인지 마을에서는 전통혼례를 체험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결혼’ 장소로 개방된 공공시설 예식장으로 지정되어 제주도의 이색 결혼식 장소로도 손꼽힌다. 넓은 잔디밭과 나무들이 함께 있고 산책로도 길지 않아 북적이는 관광지를 떠나 여유롭고 운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지나쳐서는 안 될 장소 중 한 곳이다. 매년 10월에는 온평리 일원에서 혼인지 축제가 열린다.
혼인지 마을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삼성혈에서 솟아난 세 신인(神人)이 수렵을 하며 온평리 경에 이른 때였다. 우연히 바다를 보니 무엇이 떠오른 것 같았다. 그것이 해변에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석함이 떠오는 것이었다. ‘무언가 귀중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세 신인들은 일제히 쾌성을 올렸다. 그래서 온평리 바닷가 이름을 ‘쾌성개’라고 한다. ‘쾌성개’에서 쾌성을 지른 세 신인은 석함이 떠오는 바닷가로 내려가니, 물결에 출렁이며 석함이 뭍으로 떠올라 왔다. 이것을 ‘오통’이라고 한다. 석함이 떠왔다고 해서 ‘오통’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석함이 뭍으로 올라올 때 사신이 말을 타고 먼저 올라오고, 이어서 세 처녀가 오곡의 씨와 송아지 망아지 등을 이끌고 올라왔다. 세 신이 올라오면서 첫발을 디딘 말 발자국이 지금도 있다. 바닷가 물결이 출렁대는 평평한 바위에 흡사 발자국같이 패어 있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를 ‘물성개’라 한다. 온평리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흰죽’이라는 못이 있다. 세 신인은 세 처녀와 더불어 이 못에 가서 목욕을 하고 혼인식을 올렸다. 그래서 이 못을 혼인지라 한다. ‘흰죽’이라는 이름은 ‘혼인지’의 음이 변한 것이 아닌가 한다. 혼인지 바로 곁에 자그마한 굴이 있는데, 여기는 세 신인들이 혼인하고 같이 잠을 잔 곳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