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도 제주 오름을 즐길 수 있다구요!"
면허 한 장 없는 엄마와 나는 제주를 두 다리로 실컷 즐겨보기로 했다.
제주 동쪽을 베이스로 삼고 세화, 구좌, 종달리.. 열심히 걸었다. 그렇지만 왜인지 제주를 제대로 경험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화산섬으로 만들어진 제주의 꽃은 오름이라던데.. 그곳을 가야만 제대로된 제주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차가 없으면 둘러보기도 힘든 오름이지만, 제일 만만(?)해보이고 가까운 용눈이 오름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뚜벅 뚜벅.. 헥헥.. 해발 247m밖에 안되는 오름이지만 오르는데는 꽤 많은 힘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오른 용눈이 오름. 제주 동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우리를 맞이했다!
마치 "뚜벅이들아, 올라오느라 고생했다! 어때, 제주 예쁘지?"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넓게 펼쳐진 오름들의 향연을 구경할 수 있었던 용눈이 오름! 세상의 모든 뚜벅이들에게 추천한다!
일상에 지쳐서 갑작스럽게 비행기표 결제하고 여행한 제주도! 오름을 오르고 싶어서 알아보던중 용눈이오름이 몇년만에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출을 보러 올라갔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왔던 제주도 여행 중에 제일 기분 좋고 행복했다고 할 만큼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구름이 있어서 더 멋있는 경치를 보았어요!
오랜 휴식기를 거치고 다시 개방하게 된 용눈이 오름은 청정 그 자체였습니다.
신선한 풀을 뜯어 먹는 말, 한가로이 거닐던 커플,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찍어주시던 남편분까지...
기대 없이 올랐던 용눈이 오름이었지만 짧은 시간 많은 위안을 얻고 힐링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