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해 휠체어에 의존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후 건강 회복을 위해 꾸준히 치료 받고 재활 운동과 치료를 통해 점점 회복되었다. 예전에 쉽게 오르던 도두봉이 그때 당시엔 왜 이리 높아 보이던지
"힘들면 중간에 내려와도 괜찮아 "라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나 해볼래, 천천히라도 정상 가고 싶어"
그렇게 한발 한발 걸어 올라가니 보였던 정상.
정상에 도착하니 아팠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내가 뛸 수는 있을까, 아니 걸을 순 있을까 생각했던 순간들
힘들어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내려 했던 순간들
나를 위해 애써주는 주변 사람들
도착하자마자 "해냈어"라는 말과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힘든 일이 와도 작은것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생겨난 것 같다.
쉬어가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내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나는 직장도 다니고 운동도 하면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높지 않은 도두봉이겠지만 나에겐 그 정상이 간절했다.
그만큼 나의 첫 시작을 함께해준 도두봉이 참 고맙다.